산책이나 등산을 하다 보면 한편에 마련된 운동기구를 발견할 때가 있다. 요즘은 이런 공간을 ‘산스장’이라 부른다. ‘산’과 ‘헬스장’을 합친 말로, 산 중턱이나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생활체육시설을 뜻한다. 이용료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산책 삼아 걷다가 잠시 들르면 되니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다. 점차 무르익는 가을, 헬스장 대신 가까운 산스장을 찾아 오색 풍경을 벗 삼아 운동해보면 어떨까.
산스장이 좋은 건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몸을 움직이고, 운동을 마친 뒤에는 잠시 벤치에 앉아 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헬스장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풍경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울산에서 산스장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름난 산이 아니더라도 동네 뒷산이나 숲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운동기구를 만나게 된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면 가장 좋지만, 조금 새로운 장소를 원한다면 도심에서 가벼이 오를 수 있는 아래 세 곳의 산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해발 206m. 초보자라면 큰마을저수지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제격이다. 둘레길을 따라 가볍게 몸을 푼 뒤, 숲길 곳곳에 놓인 운동기구를 이용하며 산행과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발 283m. 도심과 가까워 가볍게 오르기 좋은 산이다. 등산로를 따라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어 산책하듯 걸으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과도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 좋다.
은월봉(해발 121m)으로 오르는 길목에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정상에 오르면 남산루와 남산전망대에서 남구와 중구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울산에는 산스장뿐 아니라 바다가 품은 야외 운동 공간도 있다. 동구 대왕암공원이 그 주인공. 해송 산책로의 끝, 울기등대로 향하는 길목에 40여 개의 운동기구를 갖춘 체력단련장이 마련돼 있으니, 솔향 가득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몸을 풀어보자.
산스장에 도착했다고 바로 운동기구부터 이용할 필요는 없다.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목, 어깨, 허리, 다리 순으로 몸을 가볍게 푼다.
상·하체 운동기구를 번갈아 이용하며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강도로 운동한다.
움직였던 부위를 중심으로 가볍게 스트레칭하며 운동을 마친다.
운동기구마다 사용 방법이 다르므로 이용 전 안내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횟수나 강도를 정해놓기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춰 운동하고, 통증이 느껴질 때는 즉시 멈춘다.
운동을 위해 작정하고 산을 찾아도 좋고, 평소처럼 산책 삼아 걷다가 가볍게 몸을 풀어도 좋다. 산스장의 진짜 매력은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산에 오르기 좋은 이 계절, 여름내 지친 몸을 일으켜 자연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