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딛고 선 이 땅에는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용기가 스며 있다. 가슴 아픈 역사 속에서도 이 땅을 지키고자 했던 이들의 의지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6월 6일 현충일은 그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되새기는 날이다. 그러니 이번 현충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울산의 호국보훈의 명소를 찾아,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전해보자.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 등록된 울산의 현충시설(클릭)은 총 32곳이다. 이 공간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¹⁾의 헌신과, 위기의 순간마다 이 땅을 지켜낸 호국영령²⁾의 희생을 전하고 있다. 이번 현충일에는 시대는 달라도 나라를 향한 마음은 한결같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 보자.
1)순국선열(殉國先烈):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 전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압제에 항거하여 국권 회복과 조국 독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다가 전사·순국 또는 옥사(獄死)하신 분들을 뜻함 (예: 박상진 의사,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
2)호국영령(護國英靈): 외부의 침략과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가의 안위, 영토 보존, 그리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군인·경찰·의병 등으로 전투에 참여하거나 임무를 수행하다가 목숨을 바친 분들을 뜻함 (예: 6·25 전쟁 참전 용사, 월남전 참전 용사, 제2연평해전 전사자 등)
충의사는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운 울산 의사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제향하는 사당으로, 울산 의사 242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사당 바로 옆에는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학성공원이 자리해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쌓은 성이 남아있다.
박상진(1884~1921) 의사는 가진 것을 모두 내던지고 독립운동에 투신한 울산 출신의 독립운동가다. 생가 전시관에서는 대한광복회 부사령관 김좌진 장군을 만주로 보내며 지은 송별시도 볼 수 있어, 그가 얼마나 많은 동지들과 함께 싸웠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삼일사당 병영3.1만세운동 순국열사 추모제
병영삼일사는 1919년 병영에서 일어난 독립만세 시위운동에서 순국한 독립투사들과, 이 운동에 함께했다가 희생된 이들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이다. 사당 안에는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삼일충혼비가 세워져 있으며, 매년 추모제가 이어지고 있다.
외솔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킨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의 업적을 기리는 곳이다. 기념관 안에는 저서와 유품이 전시된 상설전시실, 한글 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한글실, 어린이를 위한 체험실이 갖춰져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 좋다.
사진제공: 울산사진DB
현충탑은 한국전쟁 때 조국 수호를 위해 전선에서 산화한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울산 지역 출신 영령 4,561위의 위패가 봉안된 호국관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호국관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어 누구나 참배할 수 있으며, 매년 6월 6일에는 현충탑 앞에서 추념식이 열린다.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이 땅은 시대마다 피어난 영웅들의 뜨거운 피와 숨결로 지켜낸 위대한 유산이다. 수백 년의 세월이 흘러 시대는 변했고 영웅들은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숭고한 호국의 정신은 여전히 역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러니 문득 마주하는 평화로운 일상에서, 그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나날들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