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하면 산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조금만 달리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 전혀 다른 얼굴이 있다. 동쪽으로는 동해의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서쪽으로는 해발 1,000m가 넘는 영남알프스 산줄기가 도시를 감싸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로는 태화강이 흐르며, 북서쪽 내륙의 대곡천변에는 수천 년 전 인류의 기록이 새겨져 있다. 바다와 산, 강, 유구한 역사가 한 도시 안에 고루 갖춰진 곳은 흔치 않다. 아름다운 나의 도시, 오직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열두 가지 풍경을 소개한다.
울산은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명소 중 특히 빼어난 열두 곳을 선정해 ‘울산 12경’으로 지정했다. 바다, 산, 강, 역사 유적 등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장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울산의 다채로운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도심형 생태정원이다. 태화강을 따라 약 4km(십리)에 걸쳐 이어지는 대숲 산책로와 계절별 꽃단지가 조성돼 있어, 산책과 휴식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동해안을 따라 조성된 해안공원으로, 거대한 기암괴석과 1만여 그루의 해송림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한다. 신라 문무대왕비의 전설이 깃든 대왕암의 신비로움과 출렁다리의 아찔한 스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출처: 울산사진DB
가지산은 해발 1,241m로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이다. 봄의 연분홍 철쭉부터 여름의 푸른 녹음, 가을의 오색 단풍, 그리고 겨울의 순백한 설경까지, 사계절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의 명산 중 하나로, 능선을 따라 광활한 억새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수많은 이들이 모여드는 국내 최고의 억새 트레킹 코스로 손꼽힌다.
출처: 울산사진DB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선 커다란 우체통과 하얀 등대가 상징적이며, 새해 첫날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일출을 감상하려는 이들이 꾸준히 찾는 명소다.
바위에 고래와 사냥 장면, 다양한 문양과 글자가 새겨진 선사시대 유적이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그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며, 인류 초기 문명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모래가 아닌 까만 몽돌이 깔린 해변이다. 파도에 몽돌이 부딪히며 청량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며, 바다를 따라 해안도로가 잘 조성돼 있어 동해안 드라이브 코스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남구에 자리한 도심 속 공원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장미원, 동물원, 생태여행관 등 테마별 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어, 산책과 나들이를 즐기기에 좋다.
국내 최장 현수교인 울산대교와 그 아래로 펼쳐지는 거대한 산업 단지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시설이다. 밤이면 불을 밝힌 공장들과 항만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1970년대 포경 전성기 시절 장생포 마을을 재현한 국내 유일의 고래 테마 마을이다. ‘장생포 옛마을’부터 고래 조각 공원, 미디어아트 공간인 ‘웨일즈판타지움’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인근 고래박물관과 생태체험관을 연계해 더욱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출처: 울산사진DB
전국 옹기 생산량의 상당수를 책임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옹기 집성촌이다. 전통 옹기 관련 전시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옹기 빚기, 발효 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출처: 울산사진DB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해발 742m) 자락의 계곡으로,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여름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계곡 안쪽에는 신라시대 창건된 내원암이 자리하고 있다.
12경을 돌아보고 나면 울산을 공업 도시로만 알고 있었다는 게 오히려 아쉬워진다. 간절곶 해안에서 솟아오르는 일출, 신불산을 뒤덮은 억새, 태화강변을 가득 메운 떼까마귀 떼까지, 같은 도시 안에 이렇게 다른 풍경이 공존한다니. 진짜 울산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다면, 울산12경으로 그 여정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