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울산시립미술관에서는 세대와 장르, 시대를 넘나드는 전시들이 한 공간에 펼쳐지고 있다. 서로 다른 예술 언어가 충돌하고 다시 조화를 이루며, 익숙한 작품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순간들. 문화생활을 위해 멀리 찾아갈 필요 없이, 울산에서 이 모든 경험을 누릴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이번 겨울, 울산시립미술관을 찾아, 울산이 가진 문화적 깊이와 매력을 한껏 누려보자.
현재 울산시립미술관에서는 근대 거장부터 현대 미디어아트까지, 세계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풍성한 작품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깊이 있는 메시지까지. 지금 울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네 가지 여정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울산에서 처음으로 반 고흐의 진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전시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 출신의 국제 미술품 수집가이자 갤러리스트인 신홍규 대표가 수집해온 소장품 76여 점으로 구성되며, 국내외 작가 54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반 고흐의 <농부의 초상(Head of a Peasant)>을 비롯해 18세기 로코코 미술의 거장 프랑수아 부셰와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일레인 드 쿠닝, 사이 톰블리,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같은 세계적인 거장과, 김수자, 정창섭, 시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근대로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세계 미술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백남준의 대표작 <거북>과, 비디오를 매체로 인간의 감정 및 심리를 탐구하는 토니 아워슬러(Tony Oursler)의 대형 미디어 설치 작품
미디어아트 전용관인 XR랩에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 암각화’를 주제로 한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중앙에 있는 로봇 팔이 움직이며 3차원 입체 홀로그램을 투사하고, 벽면에는 실제 암각화 영상과 AI가 생성한 가상의 이미지가 나란히 병치 된다. 수천 년 전 선사시대의 흔적이 최첨단 기술을 만나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시간의 의미와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감정과 표정을 주제로 한 어린이 체험형 전시도 만날 수 있다. 갑빠오 작가의 회화·도자·조각 작품 130여 점이 전시되며, 작품 속 표정들을 따라 떠오르는 나의 기분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보도록 돕는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감형 전시로, 단순히 예술을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정서 치유의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술을 일상처럼 누릴 수 있는 도시. 세대와 취향, 관점이 달라도 누구나 공감하고 머물 수 있다. 이젠 폭넓은 문화 스펙트럼을 누리며, 늘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마주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