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지금.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찬 기운은 우리를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 곧 찾아올 동장군을 떠올리면 지레 겁이 나지만, 잠깐이나마 기댈 온기가 있다면 이 겨울도 이겨낼 만하다. 아무리 추워도 찬 음료를 마신다는 요즘, 가끔은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의 면역을 높여보면 어떨까.
태화강국가정원과 맞닿은 ‘소소원’. 추운 날씨에 몸 녹일 곳이 필요하다면 이곳에 들러 ‘쌍화차’를 맛보기를 추천한다. 면역력 강화는 물론 기력을 보충하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쌍화차. 이곳 쌍화차는 진한 한약재에 대추와 잣, 밤 등의 고명을 넣어 씹는 재미도 더했다. 한 모금 들이키는 순간, 온몸에 온기가 퍼지며 그대로 기력 충전 완료!
짧은 재충전이 필요하다면 ‘고고당 티하우스’에서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차 한 잔 어떨까.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따뜻한 차 한 잔. 이곳에는 청차, 무이암차, 흑차 등 세 가지의 차 종류가 있어, 취향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차를 선택할 수 있다. 한 잔씩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여유로워지는 마음. 창밖 풍경에 시선을 두면 이것이야말로 온전한 휴식임을 느낀다.
중구 문화의거리에 자리한 ‘차담’에선 십전대보차, 쌍화차, 대추차와 같은 한방차는 물론, 보이차, 말차, 국화차 등 다양한 전통 차를 맛볼 수 있다. 추운 날에는 그중에서도 기관지에 좋다고 알려진 ‘생강차’를 골라보자. 쓰지 않고 달큼해 호불호가 갈리지 않으면서도 생각 특유의 개운한 맛이 일품. 도심 속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면역을 높여보자.
도예가 신용균 선생의 전통 가마가 있는 이곳. 도자기 갤러리와 카페를 겸하고 있는 ‘왕방요’다. 커피도 즐길 수 있지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1인 차 한 상’. 백호 오룡이나 운남 홍차 등 다섯 종류의 차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직접 차를 우려먹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찻잔과 주전자 등 모든 다기는 도예가들의 작품. 전통 도자기에 마시는 차라니, 이 조합이라면 언제든 대찬성!
따뜻한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면 서늘했던 기운이 가시며 긴장이 풀린다. 차 한 잔에 잠시나마 잊어보는 추위. 이런 소소한 행복이 있다면 올겨울도, 그 온도와는 상관없이 포근한 나날로 기억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