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걷다 보면 문득 코끝을 간지럽히는 은은한 황토 흙내음이 날 때가 있다. 어디서든 존재감을 뽐내는 붉은 빛 황토는, 예부터 ‘숨 쉬는 흙’이라 불리며 우리 몸의 체온 조절, 혈액 순환 개선, 피로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왔다. 울산 곳곳에는 이런 황토의 효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맨발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니, 산책하다 황톳길을 마주한다면, 잠시 신발을 벗고 자연 그대로의 길 위에 발을 얹어보자.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터널을 이룬 이곳. ‘울산대공원 메타세쿼이아길’에는 산책로 270m 구간 중 60m 구간에 황토맨발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일반 산책로에도 황토가 깔려있지만, 짧게라도 맨발로 흙의 온기와 촉감을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신발보관대는 물론 세족장, 쉼터 등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대공원도 함께 산책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
깊은 숲에서 맨발 걷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황방산’을 찾아보자. 황방산 생태야영장 입구에서 시작되는 등산로에서, 총 길이 약 2.5km에 달하는 맨발 황톳길을 경험할 수 있다. 일반적인 평지 산책로가 아닌, 산세를 따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발바닥 지압 효과는 덤. 등산로 초입에 세족장과 신발 보관함이 설치돼 있으니 두 손 가볍게 들러보자.
‘태화강국가정원’에서도 황톳길을 만끽할 수 있다. 안내센터에서 나비정원까지 약 1km 구간에 맨발 산책 구간이 이어지는데, 십리대숲과 맞닿아 있어 죽림욕까지 일석이조다. 자연주의정원으로 가는 길목에는 자그마한 황토체험장과 황토볼장도 있으니, 온 가족 함께 온몸으로 황토 찜질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선바위 숲 황토 맨발길’은 태화강생태관에서 찾아갈 수 있다. 주차장 좌측, 세족장 뒤편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되는데, 황방산과 마찬가지로 자연 그대로의 거친 황톳길이다. 약 15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황토 맨발길 쉼터에 도착! 이곳에선 촉감 놀이하듯 질퍽한 황토를 밟아보고 만져볼 수 있다. 마음껏 즐겼다면, 생태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선바위 공원에서 짧은 피크닉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흙의 온기와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맨발 산책로. 잠깐 걸어도 몸과 마음이 충분히 이완되니, 그야말로 자연의 선물이다. 그러니 쉼이 필요한 어느 날, 진득한 황톳길을 자박자박 걸어보자. 그 한 걸음이 오늘의 피로를 가볍게 덜어줄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