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이는 바람과 청명한 하늘, 산에 오르기에 이보다 좋은 계절은 없다. 울산에는 웅장한 봉우리부터 도심 가까이 자리한 아담한 뒷산까지, 각자의 취향과 체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다채로운 등산 코스들이 있다. 오색 가을을 직관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 울산의 등산 명소를 소개해본다.
‘문수산’은 도심의 허파라 불리는 산으로, 오랜 시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울산 시가지의 전경은 물론,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일부 능선을, 맑은 날에는 동해 바다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맛집이다. 문수산 전망대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산행 거리가 짧아 초보자나 가족 단위 등산객에게 추천한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의 핵심 지역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웅장한 고봉들이 즐비한 울산 최고의 등산 성지다. 특히 신불산은 가을철 드넓게 펼쳐지는 억새평원으로 유명하며, 간월재에서 펼쳐지는 은빛 물결은 가을 등산의 백미로 꼽힌다. 간월재로 오르는 최단 코스는 일명 사슴농장 코스로, 출발지까지 차를 타고 간다면 배내2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되니 참고하자.
야경 명소로도 손꼽히는 ‘무룡산’. 산세가 험하지 않고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낮에는 울산항과 산업단지의 전경이, 밤에는 반짝이는 도시의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하루 등산 코스로 제격이다. 부담 없이 오르고 싶다면 도심에서 멀지 않은 ‘효문운동장 코스’를 선택하길 추천한다.
‘염포산’은 숲과 바다의 정취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사계절 사랑받는 명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울산대교와 현대중공업의 거대한 산업단지, 그리고 푸른 동해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예술 그 자체. 염포산은 코스가 다양한데, 그중 큰마을저수지 입구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가장 완만하니 참고하자.
사계의 변화는 축복과도 같지만, 스치듯 지나가 버리기에 더욱 애틋하다. 긴 겨울을 앞두고 있어 더 짧게 느껴지는 가을. 이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금세 온 세상이 월동준비에 들어갈 테니. 자, 그럼 운동화 끈 단단히 묶고, 가을빛 산으로 올라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