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는 1962년 울산이 특정 공업 지구로 지정된 이후, 산업 수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지역 중 하나다. 논밭이 펼쳐져 있던 달동 일대는 1990년대를 지나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신시가지로 탈바꿈했고, 허허벌판이던 삼산동은 오늘날 울산의 중심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20세기 남구의 모습, 사진으로 함께 만나보자.
현재 울산의 최대 번화가이자 교통 중심지인 삼산동은 원래 넓은 들판과 염전이 펼쳐진 평야 였다. 동쪽 일대에는 울산 최대 규모의 삼산염전이 있었고, 지금의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주변은 과거 논밭과 갈대밭이었음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불과 수십 년 사이, 하나적한 교외가 울산의 중심부로 탈바꿈한 것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빌딩숲이 된 오늘의 삼산동. 1981년 사진을 보며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옛 모습을 감상해보자.
1967년, 남구 지역의 핵심 교통 관문이자 중심 상권이었던 신정동에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이 세워졌다. ‘공업탑’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이 탑은, 울산이 국내 첫 특정공업지구에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도 산업도시 울산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 초창기 공업탑 사진을 보며 지금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찾아보면 어떨까.
남구 장생포는 190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 아시아 최대의 포경 산업 중심지로 큰 호황을 누렸다. 1986년 포경이 금지된 후로 장생포의 고래잡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제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전진기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1980년대와 현재 모습을 보면, 장생포가 지나온 놀라운 역사를 더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남구는 예전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을 만큼 달라졌지만, 격동의 시대를 지나왔던 기억은 여전히 곳곳에 스며있다. 낯설고도 정겨운 나의 도시. 잊혀진 시간의 조각을 따라, 잠시간의 추억 여행에 나서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