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참으로 수식어가 많은 계절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단풍의 계절, 억새의 계절…. 그중 가을의 대명사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단풍이 아닐까. 올해 울산 단풍은 10월 23일부터 11월 11일 사이 절정을 이룰 예정. 이 가을을 오롯이 누릴 단풍 나들이, 꼭 가봐야 할 울산 단풍 명소를 소개한다.
오색 가을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 바로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언제 초록빛이었냐는 듯 붉게 물든 단풍잎과, 노란 옷 갈아입은 은행잎이 영롱 그 자체. 국화꽃과 코스모스, 억새 등 가을의 대명사라 불리는 꽃과 식물도 한자리서 만날 수 있으니, 가을의 정원을 깊고 넓게 즐겨보자.
단풍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 울산체육공원 마로니에길이다. 이맘때면 길게 줄지어선 나무들이 울긋불긋 물들며 단풍 대궐을 이룬다. 길면 2주, 짧으면 1주간 펼쳐질 가을 향연. 피고 지는 모든 순간이 낭만이니, 다음 계절이 오기까지 바지런히 만끽해보기를.
도심 속 또 하나의 단풍길, 울산대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빼놓을 수 없다. 여느 나무보다 높이 솟는 메타세쿼이아. 한여름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었던 나무들은 점차 오렌지색으로 물들며 만추를 알린다. 대공원 동문과 남문에서 노란 은행나무도 만날 수 있으니, 가을이 채색한 풍경들을 찬찬히 눈에 담아보자.
황금빛으로 물든 만화리
석남사에 내린 가을 슬도에 피어난 동글동글 댑싸리
은빛으로 빛나는 간월재 억새
단연코 가장 다채로운 얼굴로 다녀가는 가을. 금세 지나가기에 더 놓치기 아쉬운 계절이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금세 찾아올 겨울. 온 세상이 월동 준비에 나서기 전, 한 해의 마지막 색채 향연을 꼭 직관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