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유기돼 보호소로 구조되고, 그중 절반은 입양되지 못해 안락사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펫팸족*’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충동적 입양과 무책임한 파양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 이에 울산에선 공공과 민간이 힘을 모아 책임 있는 반려 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다. 최근 성남동에 문을 연 ‘유기동물 입양센터’도 그중 하나다.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건강히 입양되도록 돕는 이곳. 사랑과 책임으로 새 가족을 맞고 싶은 누구나, 망설이지 말고 문 두드려보자.
*펫팸족: Pet(동물)과 Family(가족)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
지난 9월,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 ‘울산 유기동물 입양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지역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여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되도록 돕는 시설로, 단순히 입양 중개만 하는 것이 아닌 입양 전 충분한 상담과 교육을 통한 책임 있는 입양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참고로 울산에는 15곳의 유기동물 보호시설이 있으며, 구·군별 유기동물 보호시설이 지정돼 있다. 유기동물 발견 시 시설로 바로 데려가기보다는 가까운 구·군청에 연락해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울산 유기동물 입양센터는 북구청, 동구청과 계약된 시설로, 북구와 동구 지역에서 구조한 유기동물만 보호하고 있다.
센터에 들어온 동물들은 질병과 부상 여부에 따라 개별적으로 관리되며, 전염을 예방하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케이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동물들이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케이지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물론, 수의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또 필요한 경우 센터에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기도 한다.
현재 이곳에는 26마리의 유기 고양이가 보호되고 있다. 언제든 방문해서 만날 수 있지만, 동물의 건강과 안정을 위해 만지는 것은 금지된다. 케이지 앞에 성별과 나이, 구조장소, 동물의 특징이 적힌 안내문이 있으니 이를 통해 정보를 파악하면 된다. 입양을 희망한다면 신청서 작성 후 입양상담, 입양교육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입양이 확정된 후에도 약 2주간의 공고 기간*이 지나야 새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다.
*공고 기간: 보호소에 들어온 유기동물의 보호자를 찾는 기간
유기동물에게 따뜻한 가족이 되어주는 것도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봉사로 마음을 나눌 수도 있다. 또는 동물들의 식비나 간식비, 치료비로 쓰일 후원금을 기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엇이든 좋다. 유기동물들이 다시금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 희망의 여정에 기꺼이 동행해보자.
“인간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지킬 의무가 있다”.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린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이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유기동물 문제는 제3자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다. 하나둘 책임 있는 마음이 모여, 머지않은 미래에 동물과 사람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