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들의 학교생활은 어땠을까. 엄격한 유교적 예법을 따르던 시대인 만큼 지금의 학교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지 않을까.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조선시대 교육기관이었던 울산향교를 찾아보자. 성현께 문묘 향배를 드리고, 유생들이 착용했던 유복을 입고, 동몽선습(童蒙先習)부터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이르는 고전공부까지! 옛 선비의 하루를 따라가는 특별한 체험, 향교문화스테이를 소개한다.
향교는 조선시대 건립된 국립 교육기관으로, 성현에게 제사를 올리고 유생들에게 유학을 교육하던 곳이다. 울산향교는 15세기경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임진왜란에 소실되었다가 1652년에 지금 장소로 이건하였다.
향교는 일반적으로 앞쪽에 학업용 건물을, 뒤쪽에 묘당을 배치하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형태를 이룬다. 울산향교도 전학후묘 구조로, 정문을 지나면 가장 먼저 교육 공간인 ‘명륜당’을 만나고, 그 뒤편으로 제향 공간인 ‘대성전’을 볼 수 있다.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은, 평소에는 개방되지 않고 춘추기 석전대제와 정월 망분향례 봉행 시에만 열리니 참고하자.
멋스러운 한옥건물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하지만, 오랜 세월 인재를 길러내던 교육 기관이었던 만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그중 한 가지만 꼽으라면 선비가 되어 하루를 보내는, ‘향교문화스테이’가 어떨까.
울산향교 명륜당에서 진행되는 향교문화스테이는, 전통예절교육, 다례체험, 전통놀이 등 과거 선비들이 익히던 학문과 예절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체험은 오전반, 오후반, 그리고 점심 식사를 포함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진행되는 종일반 중 선택할 수 있다. 문묘 향배, 유복 입기, 고전 공부, 다례체험은 공통으로 진행되며, 종일반에는 투호놀이, 윷놀이 등의 전통 놀이가 포함된다.
무엇보다 좋은 건 유치원생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는 점. 유복을 입고 체험을 따라가다 보면 선비가 된 듯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새롭다. 체험이 끝난 후 그때 그 시절 선비처럼 천천히 향교를 거닐어보는 것도 좋겠다. 참고로 프로그램 특성상 10인 이상부터 체험이 가능하니, 가족과 친구, 혹은 이웃과 함께 신청해 추억을 만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느끼고 싶다면, 울산향교에서 전통혼례를 올리는 것도 추천한다. 꽃가마 타고 등장하는 신부, 활옷과 용포를 입고 맞절하는 부부, 청홍색 보자기에 묶인 수탉과 암탉까지. 순수 전통혼례식으로 진행되는 이색 예식인 만큼 내국인과 외국인은 물론, 리마인드 웨딩 장소로도 인기라고 하니 마음을 먹었다면 빠르게 예약해보자!
옛것이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공간. 과거를 배움으로, 혹은 현재의 방식대로 머무르며 수백년 역사의 시간을 깊고 넓게 탐구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