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 밖에 나가기는 부담스럽고 집에만 있자니 지루하다. 이럴 때는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재충전해보는 건 어떨까. 가까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름 하여 문화 피서. 무더위도 잊을 울산 곳곳의 문화 공간으로 지금 함께 떠나보자.
중구 원도심에 자리한 울산시립미술관. 좌측에는 울산 동헌, 우측에는 울산객사터가 자리해 과거와 현대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미디어아트 전용관인 ‘XR랩’을 포함한 총 4곳의 전시실에선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이 전시되고 있으며, 현재는 <낯선 코드>, <사운드 챔버:0101헐1010>, <모양과 모양> 전시가 진행 중이다.
슬도아트는 옛 소리체험관을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으로, 슬도 등대와 방파제를 마주보고 있어 작품과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곳의 전시관을 비롯해 어린이 체험관과 야외공연장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 작가와 레지던시 참여 작가의 전시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9월 7일까지는 <아직 긋고 있는 중이에요>, <96.5%>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문화공장 방어진은 방어진 활어센터의 한 공간에 들어선 창작과 전시 공간이다. 전시장과 예술인 작업실, 커뮤니티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방어진항과 맞닿아 있어 어촌의 정취를 느끼며 여유롭게 머물 수 있으며,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슬도아트와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장생포항의 냉동창고를 개조해 만든 장생포문화창고. 2021년 개관 이후 남구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 공연, 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는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내에 있는 장생포고래박물관은, 고래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박물관이다. 포경 산업의 역사와 고래 생태에 관한 전시가 주를 이루며, 실제 고래 뼈 표본, 고래잡이 도구 등 희귀 자료를 접할 수 있다. 주변의 고래생태체험관, 장생포 옛마을 등과 연계해 관람할 수 있으며, 장생포 문화창고와는 차로 5분, 도보 20분 거리에 있으니 참고하자.
울산대공원 동문 근처에 자리한 울산박물관은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립 박물관이다. 상설전 외에도 기획전시실에서는 지역성과 시대성을 반영한 특별전이 진행되며, 시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된다.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은 <향리문견록>, <고래 뼈, 시간을 꿰뚫다> 등이며, 도심항공교통을(UAM)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울산 라이징 포트>도 함께 체험해보기를 추천한다.
지난달,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반구천의 암각화(→클릭)가 한국에서 17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명실상부한 세계유산을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울산암각화박물관과 울산대곡박물관에 방문해보자.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울산암각화박물관은,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 유산을 배경으로 울산의 선사문화를 보다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암각화의 실물모형과 입체 형상시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각종 모형물을 관람할 수 있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입구에 위치한 박물관이다. 대곡천 유역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삼국시대 고분군, 조선시대 생산유적 등의 유적이 발견된 이후 그곳에서 출토된 토기, 분청사기, 기와 등 1만 3천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일상의 작은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공간들. 작품 하나하나에 시선을 두다보면 복잡한 생각은 가라앉고 기분은 한결 맑아진다. 삼복더위가 한창인 지금. 집 근처 미술관이나 박물관 한 곳을 찜해두고, 더위를 피하고 싶은 어느 날 아지트처럼 맘 편히 들러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