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에 들어서면 금세 공기가 달라진다. 숲속 가득 풍기는 청량하고도 상쾌한 공기는,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 덕분이다. 나무가 해충이나 세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향상, 집중력 개선 등 우리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피톤치드를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는 편백나무가 대표적인데, 1ha당 일 평균 5kg 이상의 피톤치드를 내뿜을 만큼 풍부하다. 초록 의사라고도 불리는 피톤치드. 올여름엔 울산 곳곳의 편백산림욕장을 찾아, 뜨거워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식혀보자.
올해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상 편백산림욕장. 바로 동구의 ‘염포산 편백산림욕장’이다. 동구청 뒤쪽 길로 오르면 되는데, 산림욕을 즐긴 후 울산대교 전망대까지 가볼 수 있어 하루 여행 코스로도 손색없다.
편백산림욕장에선 오롯이 산림욕에만 집중할 수 있다. 약 3km의 산책길에는 2만4,000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푸른 하늘 끝까지 솟은 나무. 그 아래로는 혼자 혹은 여럿이 누울 수 있는 평상과 벤치가 놓여있다. 자유롭게 기대거나 앉아 들숨 날숨에 집중하면 온몸 가득 피톤치드에 금방 더위가 가신다.
편백산림욕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푹신한 황토가 깔린 황토마당과 어린이를 위한 숲놀이터도 조성돼 있으니, 온 가족 함께 들러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울산 사람이면 다 안다는 편백산림욕장. 바로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이다. 5ha 면적에 무려 8,500여 그루의 편백 나무가 늘어서 있는 곳. 입구에서 20분 정도면 편백산림욕장에, 1시간 정도면 천마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으니 부담 없는 등산코스로도 인기 만점이다.
빼곡하게 늘어선 편백나무 아래로는 염포산과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삼림욕대가 자리하고 있다. 자연의 소리로 가득한 숲속. 핸드폰을 놓고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 있다 보면 긴장된 몸이 이완되고, 나도 모르는 단잠에 빠져들기도 한다.
초입에는 저수지로 흘러들어가는 얕은 계곡이 있으니, 잠깐 물장구를 치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이 계곡에는 1급수에만 사는 가재와 도롱뇽도 살고 있는데, 보호종이 다치지 않도록 눈으로만 관찰하는 것도 잊지 말자!
자연이 주는 치유의 공간. 숲속에서 마시는 공기 한 모금만으로도 지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피톤치드 은은한 편백 숲길. 시원한 그늘막이 되어주는 숲을 걸으며, 이번 여름 한 철도 잘 지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