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배달, 자율주행, 그리고 하늘을 나는 택시.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던 이야기가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다. 하늘길이 일상이 되는 시대. 울산에선 이러한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을 가상현실로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데, 울산박물관의 ‘울산 라이징 포트’ 체험관이 그곳이다. 상공에서 만나는 울산의 명소. 다가올 미래로, 함께 날아보자.
박물관 1층 로비로 들어서서 우측을 바라보면 5월 1일, 새롭게 문을 연 특별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을 체험할 수 있는 곳, 바로 ‘울산 라이징 포트(ULSAN RISING PORT)’다.
울산 라이징 포트는 전국에서 최초로 설치된 미래형 모빌리티 실감 콘텐츠로, 1m 상공에 뜬 시뮬레이터와 실사 기반의 그래픽을 통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운행 시간은 단 6분. 하늘길을 따라 영남알프스, 대왕암공원 등 울산의 대표 명소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체험은 오전 9시 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시간대와 인원, 앉을 자리를 선택하고 결제를 마치면 탑승권이 발급된다. 회당 체험 인원은 4명. 시뮬레이터의 빠른 움직임이 어지럼증이나 멀미를 유발할 수 있어 노약자와 임산부, 130cm 미만의 어린이는 체험이 제한되니 참고하자.
SF영화에서 본 듯한 비행체에 탑승한 후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떠오르는 느낌과 함께 비행이 시작된다. 엄청난 속도로 하늘로 솟아오르는데, 위아래, 좌우로 이동하는 시뮬레이터의 움직임이 현실감을 더하고 풀 UHD, 3천300만 화소의 생생한 영상이 몰입감을 높인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십리대숲을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에는 손끝에 나뭇잎이 닿을 듯한 생생함이 있다. 이어서 시속 240km의 빠른 속도로 반구대 암각화와 영남알프스 신불산을 지나간다. 수직으로 하강하거나 절벽을 아찔하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선 짜릿한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막바지에 이르면 산업단지를 지나 끝없이 펼쳐진 바다로 나아간다. 대왕암공원과 주전몽돌해변, 울산대교를 지날 때는 헤엄치는 크고 작은 고래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한시도 지루할 틈 없는 여행. 6분간의 여정을 마치면, 상상 속 하늘길이 어느새 선명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울산 라이징 포트’는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상상의 폭을 넓히는 무대다.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하늘. 언젠가 하늘길이 출근길이 될 그날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6분간의 강렬한 비행에 나서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