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햇볕과 기분 좋은 바람. 막바지에 다다른 봄은 걸음마다 향기롭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볼거리 가득한 지금. 하나둘 시작되는 여름 축제도 즐거움을 더한다. 봄의 절정에서 맞는 축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들러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6천만 송이 봄꽃으로 물든 정원. 도심 속 가장 풍성한 꽃밭이 된 태화강국가정원에서 봄꽃축제가 열린다. 오는 5월 17일부터 3일간 만나는 꽃 무대. ‘봄의 정원, 꽃놀이 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등 5종 6,000만 송이의 꽃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축제에선 국가정원이 ‘보는 공간’을 넘어 ‘직접 가꾸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사전 접수를 마친 ‘우리가족 정원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목공예, 꽃다발 만들기, 반려식물 입양, 허브 요리 체험 등 정원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뿐 아니다. 축제 기간 한국마사회에서 ‘승마 체험’도 진행한다. 정원에서 말을 타는 특별한 경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놓치지 말자. 밤이 되면 봄 꽃탑과 아치형 꽃조형물, 느티나무길 야간 조명이 낭만을 더한다. 왕버들마당에선 다채로운 공연이 한가득. 어린이 인형극과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 7080세대 음악 공연까지 즐길 수 있으니 축제의 모든 순간에 함께해보기를!
매년 5월에 찾아오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장미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국구 봄 축제다. 오는 21일에 개막해 닷새간 펼쳐질 꽃의 향연. 축제의 백미인 장미 퍼레이드로 개막, 푸드트럭, 전시 부스, 체험 행사는 물론 공연까지 화려하게 준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는 ‘티니핑’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설렘 그 자체. 참고로 티니핑 팬미팅은 예약이 마감됐으며, 상시 운영되는 티니핑 포토존에서 아쉬움을 채울 수 있다.
국내 토종 장미와 세계 각국의 장미 300만 송이가 활짝 펴 어디서 봐도 장관. 큐피드, 비너스, 미네르바 정원 등 세 가지 테마정원은 각각 사랑, 아름다움, 지혜를 주제로 꾸며져 있어 걸음걸음이 설렌다. 올해는 세계 장미협회에서 선정한 14종의 명예 장미도 만날 수 있으니 이 기회에 꼭 감상해보자.
봄은 잠깐이라 눈 깜빡할 새 여름이다. 그러니 오직 지금만 볼 수 있는 풍경들에 고개를 들어보자. 향기로 그윽한 공원, 흥이 어우러진 거리. 봄이 내어준 자리라면 어디라도 좋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자주 누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