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저마다의 색을 뽐내기 시작하는 봄. 울산대공원에는 산들바람과 함께 형형색색의 튤립이 피어났다. ‘사랑의 고백’이라는 아름다운 꽃말을 지닌 튤립. 뿌리치기 힘든 유혹을 따라, 사랑으로 가득한 정원에 들어가 본다.
울산대공원 남문에 들어서면 흐드러지게 만개한 튤립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화사한 자태는 멀리서도 감동 그 자체. 튤립 하면 보통 붉은 계열의 색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곳 튤립 정원에서는 붉은색, 노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상의 튤립이 심겨있다. 구역마다 다른 색상의 튤립을 만날 수 있으니 구석구석 돌아보기를 추천!
드넓은 정원을 멀리서 보면 마치 튤립이 하나의 물결처럼 보인다. 대개 튤립과 같은 키 작은 꽃들은 예쁜 사진을 남기기 어려운데, 이곳 튤립 정원은 경사지게 만들어놓아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튤립을 배경으로 다양한 자세를 취하는 아이들을 보면 괜스레 새어 나오는 미소를 감출 수 없다.
봄의 전령과 인사를 나누었다면 이제 신나게 뛰놀 때다. 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라이딩을 즐겨도 좋고, 아이와 함께라면 어린이 놀이터에 들러봐도 좋겠다. 울산대공원 남문에서 왼쪽으로 가면 자전거 대여점이, 오른쪽으로 가면 놀이터가 나오니 참고하자.
이곳 어린이 놀이터는 환경테마놀이이설로, 오감을 자극하는 놀잇감이 가득하다. 다양한 크기의 미끄럼틀부터 암벽등반, 모래 놀이, 소리 체험 놀이 등 아이가 직접 만지고, 듣고, 움직이며 교감할 수 있는 시설들이 조성돼 있다. 봄바람처럼 가벼운 아이들의 움직임. 햇살이 따스한 이곳 놀이터는 언제나 재기발랄한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곳의 하이라이트, 뜀동산과 무지개그물이 나온다. 이곳은 초등학생 이하 아이들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마음껏 뛰어놀며 에너지를 쏟아낼 수 있는 곳이다.
뜀동산은 대형 튜브에 공기를 넣어 만든 둥근 언덕으로, 트랜펄린 뛰듯 방방 뛰놀 수 있는 시설이다. 크기가 다른 하얀 동산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아이들. 아이들은 금방 친해진다더니, 방금 만난 친구와도 스스럼없이 뛰노는 모습이 정겹다. 안전을 위해 신발을 벗고 이용해야 한다는 점 참고하자.
뜀동산 옆으로는 무지개색으로 꾸며진 그물 놀이터가 있다. 마치 타잔이라도 된 양 빨주노초파남보의 그물을 오르내리는 아이들. 오를 땐 하늘에 닿을 듯 크게 소리도 지르고, 내려올 땐 키가 쑥쑥 자라도록 발을 크게 굴러보기도 한다. 봄처럼 평화로운 이곳. 더 뜨거워지기 전에 찾아와 따스한 추억 한 페이지를 남겨보면 어떨까.
걸음마다 화사한 꽃이 있어 더욱 생기로운 나들이. 어디라도 좋으니 소중한 이의 손을 잡고 함께 떠나보자. 그저 서로 함께인 것만으로도 오래도록 행복으로 기억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