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길마다 알알이 작은 꽃잎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올해 울산의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25일. 벚꽃은 개화 후 일주일이면 만개하니, 머지않아 온 거리가 분홍빛으로 물들 것이다. 봄이 건네는 찬란한 인사. 올해도 울산 곳곳의 벚꽃길을 따라 걸으며 반가운 인사에 화답해보자.
무거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벚나무. ‘궁거랑 벚꽃길’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울산의 벚꽃 명소다. 하천을 붉게 물들인 연분홍 꽃잎. 이에 질세라 샛노랗게 핀 수선화와 개나리도 볼 수 있다. 해가 지면 꽃잎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더욱 멋스러우니, 낮과 밤의 벚꽃길을 모두 즐겨보면 좋겠다.
마을주민들이 천여 그루의 나무를 직접 심어 만든 벚꽃길. 울주군 두서면의 ‘차리마을 벚꽃길’이다. 주차장과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으나, 1.5km의 벚꽃길을 드라이브로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 분홍빛 대궐을 이룬 꽃길을 따라가 분홍빛 봄에 풍덩 빠져보기를.
우연히 지나던 이들이 그 풍경에 반해 알음알음 소문낸다는 이곳. 겹벚꽃 명소인 ‘척과천 산책로’다. 여러 겹의 꽃잎이 겹쳐서 피어난다 하여 겹벚꽃. 벚꽃의 여러 품종 중 가장 화려한 품종이 바로 겹벚꽃이다. 다른 벚꽃보다 늦게 핀다고 하니, 진분홍 겹벚꽃까지 잊지 않고 즐겨보자.
사계절 사랑받는 공원, ‘화동못수변공원’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벚꽃 명소다. 봄이 되면 하얗고 분홍 꽃잎으로 한층 생기로워지는 이곳.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만발한 벚꽃을 오래도록 눈에 담아보자.
‘주전십리 벚꽃누리길’은 쇠평마을부터 주전회전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벚꽃길 드라이브 코스. 봄이 오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터널을 이루니, 잠깐의 드라이브로도 양껏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봄바람 불면 우수수 내리는 꽃비가 장관. 벚꽃이 피고 떨어지는 모든 순간을 놓치지 말고 직관해보기를.
한바탕 꽃 잔치가 끝나면 비로소 완연한 봄에 접어들 것이다. 봄을 알리고 떠나는 벚꽃. 오직 지금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이니, 꼭 시간을 내어 찰나의 아름다움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