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에 봄 내음이 맴도는 3월. 핑크빛 봄은 아직이지만, 다가올 봄 생각에 벌써 설레는 나날이다. 봄과 겨울의 경계. 조금은 잠잠해진 바람으로 봄을 점치며, 강동 바닷가로 이른 봄나들이를 떠나본다.
당사마을에서 정자항 해변수변공원까지 약 5km에 걸쳐 조성된 ‘강동누리길’은, 고즈넉한 어촌마을과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벗 삼을 수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해안 산책로다. 강동누리길을 즐기는 방법은 각양각색. 바닷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브해도 좋고, 마을 구석구석을 탐험하듯 걸어봐도 좋다.
지금처럼 조금 쌀쌀한 날씨에는 따스운 실내에서 즐기는 것도 한 방법. 찬 바람은 피하고 봄 바다는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면 어떨까. 강동누리길의 시작점인 당사마을에 딱 들어맞는 곳이 있으니, 바다 가장 가까이에 자리한 ‘카몬시 카페’다.
당사항의 좌측 끄트머리에 자리한 ‘카몬시(comonsea)’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바다와 바로 맞닿은 카페다. 차가운 바람은 피하고 짙푸른 바다는 한눈에 담을 수 있으니, 완연한 봄이 오기에 앞서 봄 바다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공간이 많다는 것이 이곳의 특장점. 메인건물, 서브건물, 야외좌석, 그리고 방갈로(개별룸)까지 있어 자리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문을 받는 메인 건물을 제외하고는 어느 자리에 앉든 바닷가 1열. 바다와 너무 가까워 손을 뻗으면 물에 닿을 것만 같다.
풍경으로 이름난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브런치. 떡볶이, 수제버거, 피자, 샐러드 등 웬만한 식당 뺨칠 만한 맛있는 먹거리가 한가득하다. 한 끼로 손색없는 든든한 메뉴가 대기 중이니 꼭 한 번 맛보기를 추천! 식후에 방문한다면, 음료와 함께 시그니처 디저트인 ‘떡구이’를 곁들여봐도 좋겠다.
카몬시에서 오래도록 머물러도 좋지만, 찬바람이 완전히 물러나면 근방에 있는 명소도 함께 들러보자.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당사해양낚시공원’에서 짜릿한 스카이워크를 즐기거나, 혹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강동·주전몽돌해변’에서 잘그락대는 몽돌을 밟아보거나! 온통 바다인 이곳에서, 살랑이는 봄의 시작과 끝을 모두 담아 보기를.
당사해양낚시공원
주전몽돌해변
강동몽돌해변
사계절 세찬 파도로 인사를 건네는 동해바다. 짙고 푸르러 늘 같은 모습인가 싶지만, 밤낮에 따라, 날씨에 따라, 또는 계절에 따라 그 무게와 질감이 달라진다. 다시 찾아온 봄의 바다는 어떤 모양일지, 이른 마중에 나서 그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