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에 들어선 반짝이는 건물 하나.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의 팝업 홍보관인 ‘새울 파빌리온’이다. 원자력을 예술적인 연출과 다양한 오브제로 표현한 이곳. 간절곶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함께 들어가 보자.
간절곶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새울 파빌리온’. 멀리서부터 눈에 띈 하얀 건물을 따라가 문을 열면 반짝이는 빛이 참관객을 맞이한다. 지상 2층 규모의 새울 파빌리온은, 공간의 흐름과 빛을 활용한 미래 에너지 체험형 공간이다. 참고로 주차는 새울 파빌리온 건물이 아닌 간절곶 공원 주차장에 하면 된다.
1층은 ‘라이트 가든, 생동하는 빛의 정원’으로, 전기출력 1,400MW에 이르는 수출형 원전 ‘APR-1400’으로 밝힌 공간이다. 색다른 즐길 거리도 있는데, 바로 로봇포토존. 로봇이 촬영한 사진은 메일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니 삼삼오오 모여 밝은 빛만큼 반짝이는 추억을 만들어 보자.
맞은편으로 눈길을 돌리면 초소형 원자로의 모습을 외부, 내부, 단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입체 갤러리가 있다. 여기서 보여주는 원자로는 현재 개발 중인 i-SMR 모델로 기존 발전소 크기의 1/100 수준이라 전기가 많이 필요한 도심 등에도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
레이저 각인된 크리스털 오브제를 통해 원자로 안의 모습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나중에는 도시에 이렇게 작은 원전 하나로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사용될 계획이라고 하니 미래의 우리 도심 모습을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원자력의 본질과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두 공간이 나온다. 첫 번째는 터치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는 공간. 원전과 관련된 다양한 개념과 홍보 영상 중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고, 헤드셋을 착용한 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옥스포드와 콜라보 작업으로 제작된 원전 모양의 블록도 아기자기한 구경거리.
가장 안쪽의 두 번째 공간에서는 전면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원자력 에너지의 역사를 표현한 김정기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 영상은 내가 그 역사에 참여한 듯 생생한 감정까지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계단 뒤편에 실제 원화가 전시돼 있으니 이 또한 함께 감상해보자.
2층으로 올라가면 에너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브이로그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상을 감상하면 에너지를 만드는 것도 결국 사람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고 사람과 에너지의 돌고 도는 관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람을 위한 에너지와 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사람. 모든 것은 사람을 위해, 사람을 통해, 사람에 의해 돌아간다.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반려견 로봇 체험도 있다. 강아지 모습을 한 로봇은 ‘루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로봇을 터치하여 게임을 하거나 노래, 춤을 시키는 등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하루 세 번 체험할 수 있으니, 시간 맞춰 들러 루나와의 특별한 만남도 놓치지 말자.
아이들이 로봇 체험을 하는 동안 어른들은 휴식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테이블에 배치된 스마트 스크린을 활용하거나, 창밖으로 저 멀리 보이는 간절곶 바다를 관망하며 마음을 평화롭게 다스려볼 수도 있다.
옥상 테라스로 오르면 간절곶의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날이 풀리면 이곳에 앉아 푸른 바다와 자연의 풍경을 마음껏 누려보는 것도 좋겠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한수원 에너지처럼, 우리의 추억 또한 언제나 함께하길 소망하며 관람을 마무리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을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는 새울 파빌리온. 어렵게만 느껴지던 원자력을 가까이서 배우다 보면 내가 사는 이 땅의 근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또 미래에도 함께할 에너지. 이번 주말에는 새울 파빌리온을 찾아 한층 더 반짝일 빛의 순간을 미리 경험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