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도서관이 책을 읽거나 빌리는 정적인 공간이었다면, 지금의 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소통하고 체험하는 동적인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취향 따라 골라 즐기는 도서관. 울산에는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크고 작은 200여 개의 도서관이 있으며, 공간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서관을 즐기는 방법. 울산의 신상 도서관에 들어가 그 색다른 활용법을 알아본다.
중구 혁신도시에 지어진 종갓집도서관은 연면적 7,012㎡,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울산에서 두 번째로 큰 공공도서관이다. 책 읽는 공간은 물론 다양한 체험공간이 더해진 복합문화공간. 이 흥미로운 공간은 개관 한 달 만에 7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 속에 자리한 종갓집도서관. 외부의 작은 공원과 맞닿은 지하 1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삼삼오오 계단식 열람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도서관의 틀을 깨는 자유로운 분위기. 이곳은 웹툰과 만화를 즐기는 ‘재미마루’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기 만점 공간이다. 우측으로는 북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취향에 따른 공간 활용도가 높다.
중앙 계단을 따라 1층으로 올라가면 지하와는 또 다른 형태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각양각색의 문화공간이 자리한 이곳. 먼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는, 다양한 그림책을 보유한 ‘유아·어린이자료실’과, 블록을 조립하며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창의공간’이 있다. 창의공간은 예약제로 운영되니 방문일에 맞춰 서둘러 예약해두기를 추천!
중앙에는 모든 주제의 신간 도서를 만날 수 있는 ‘열린마루’ 공간이 있고, 우측으로는 LP 음반을 들을 수 있는 ‘음악감상실’, 방음 시설을 갖춘 ‘악기연습실’, 그리고 ‘소모임실’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상 제작, 스피치 교실, 유아 발레, 필라테스 등 다양한 주제의 독서·생활문화강좌도 열린다. 모든 강좌는 선착순 접수로, 조기 마감될 수 있는 점 참고하자. 책도 읽고, 문화 예술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아이와 어른 모두의 취향을 저격하는 그야말로 알짜배기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전 층은 내부에서 서로 이어진다. 열람실도 마찬가지. 1층 안쪽 계단을 통해 2층 열람실로 올라갈 수 있는데, 계단마다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자유로운 독서 공간을 마련했다. 열린 공간과 숨은 공간이 공존하는 이곳.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공간을 찾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종갓집도서관이 보유한 서적은 9만6,000권. 책장을 탐험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난다. 원하는 책을 고르기 힘들다면, 사람의 감정을 인식해 도서를 추천해주는 무인 안내기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밖에도 노트북 대여, 24시간 예약 대출기, 책 읽어주는 인공지능 로봇 대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으니 필요에 따라 잊지 말고 이용해보기를!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는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문화의 중심지다. 오래 머물수록 더 좋은 공간. 올겨울에는 도장 깨기를 하듯 우리 동네 도서관을 탐방하며 책 읽는 즐거움, 그 이상의 가치를 찾아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