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만 되어도 어스름이 깔리는 가을과 겨울 사이. 붉은 노을이 지나고 나면 하나둘 스며든 빛이 긴긴밤을 채운다. 잠들지 않는 울산의 밤. 이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울산대교 전망대에 올라 실시간으로 변하는 빛의 순간을 파노라마로 감상해보자.
염포산 중턱 해발 140m 지점에 63m 높이로 지어진 울산대교 전망대. 전망대 꼭대기는 해발 203m로, 울산대교 주탑 높이와 같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울산 동구와 남구를 잇는 울산대교와, 울산 3대 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단지, 그리고 가지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산세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편백나무 숲길. 전망대 바로 앞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가도 되지만, 산책길 초입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추천한다. 걸어서 전망대까지는 20분 남짓. 피톤치드 향 가득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머지않아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귀신고래와 돛단배를 형상화한 외관. 하늘 아래 우뚝 선 전망대가 멋스럽다. 해가 지면 전망대 외벽에 미디어파사드로 특별한 볼거리를 더한다. 겨울에는 저녁 7시 30분부터 약 40분간 울산 동구를 테마로 한 영상을 상영하니 이 또한 놓치지 말자.
4층 규모의 전망대. 1층에는 VR체험관이 있어 <공룡대모험>, <롤러코스터> 등을 4D로 관람하고, <고래와의 여행>, <울산대교 고공탐험> 등을 VR(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무료.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4D 영상을 관람하고 싶다면 오후 4시 전에 도착해야 하니 참고하자.
속이 뻥 뚫리는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세 곳의 장소. 2층 야외 테라스, 3층 전망대, 그리고 4층 옥외 전망대다. 전망대 실내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층 이동이 가능하지만, 2층 야외테라스로 통하는 문은 오후 5시 이전까지만 개방해, 해진 후에는 야외 계단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다.
3층 전망대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전망을 즐기기 좋은 장소. 360도 통유리로 돼 있는 데다 망원경도 설치돼 있어 울산 구석구석을 동서남북으로 만날 수 있다. 유리창에는 각 위치에서 보이는 장소가 어디인지도 쓰여 있어 센스가 돋보인다.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4층 옥외 전망대에도 올라가 조금 더 트인 전망도 감상해보기를 추천한다.
산업단지의 불빛, 동해바다, 태화강, 영남알프스, 7개 명산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 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이 울산 12경인 이유를 알게 된다. 전망대가 문 닫는 오후 9시까지 문화해설사가 상주해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다면 함께 공부하며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빛의 시간이 더욱 돋보이는 겨울. 365일 24시간 잠들지 않는 울산에서, 주황빛 석양을 지나 찬란한 야경까지 한눈에 담아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