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비건(vegan, 완전 채식)’이 대세다. 일부 소수자의 영역으로 알려졌던 비건은, 개인의 건강을 넘어 지구를 지키는 방법으로 알려지면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환경과 동물보호, 그리고 건강을 지키는 실천. 이번에는 지역에서 비건 공방을 운영하는 ‘김수안 대표’를 만나, 지속 가능한 울산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울산 남구에 자리한 레이홉은, 식물성 재료로 디저트를 만드는 비건 공방이다. 누구나 편히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선물하고 싶다는 바램. 김수안 대표는 그 마음으로 레이홉을 열고 환경에 이로운 제빵을 이어가고 있다.
현미유, 두유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드는 빵. 우유, 달걀, 버터 등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아 어린아이, 임산부, 혹은 당뇨 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맛과 모양은 일반 빵과 같지만, 식물성 재료를 이용하니 동물은 물론 환경에도 이로운 착한 디저트다.
레이홉에서는 김수안 대표가 직접 만든 빵과 쿠키를 주문하여 맛볼 수도 있지만, 원데이클래스와 같은 수업을 통해 직접 비건 베이킹에 참여하며 친환경 삶을 실천해볼 수도 있다. 그 자세한 이야기, 함께 들어보자.
Q(질문)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답변)안녕하세요, 저는 버터, 우유, 계란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 빵을 만들고, 또 그 방법을 알려주는 공간을 운영하는 레이홉 대표 김수안입니다.
Q(질문)레이홉,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답변) 저는 빵을 좋아하지만 당뇨 가족력이 있어 일반 빵을 마음 편히 먹기가 힘들었어요. 비건 빵을 접하게 되면서 기쁘게 빵을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에게 일상의 달콤함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비건 베이킹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카페 운영을 시작으로 울산에서 비건 베이커리를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비건 빵을 찾으시는 분들은 많은데, 판매하는 곳은 찾기가 어려어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직접 비건 베이커리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드리고 싶어 비건 베이킹 공방 레이홉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질문)비건 베이킹에 대해 알려주세요.
A(답변) 식품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동물성 재료인 버터, 우유, 계란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재료를 기반으로 만든 빵입니다. 일반 베이커리보다 3분의 2가량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하는 분들에게는 물론 우유, 계란 알레르기 등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분들도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베이커리입니다.
또 육류나 유제품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여 디저트를 만들면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탄소를 줄이고 환경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Q(질문)레이홉에서 체험할 수 있는 비건 베이킹 클래스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A(답변) 일일 클래스와 취미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클래스 모두 쿠키, 스콘, 마들렌, 파운드케이크, 휘낭시에 등 제과류와 쌀빵을 만들 수 있는 수업인데요. 일일 클래스는 아동과 성인으로 나누어 연령대별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취미반은 일주일에 한 번, 약 한 달 과정의 수업으로, 매주 다른 디저트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Q(질문)공방을 운영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A(답변) 우유, 계란 알레르기 있는 6세 친구와 어머니가 함께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알레르기 때문에 평소에 빵, 피자, 과자류를 전혀 먹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공방에 방문해 비건 디저트를 직접 만들었고, 처음으로 쿠키와 빵을 간식을 맛볼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는 어머님의 말씀에 저 또한 너무 행복했고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인상적으로 남아있습니다.
Q(질문)앞으로의 목표 등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답변) 레이홉은 ‘희망의 빛을 발휘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레이홉에 오시는 분들이 새로운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은 만큼, 저희 공방에 오시는 분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또, 비건이라는 문화가 많이 알려졌음에도 아직 생소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와 즐거운 교육으로 비건 베이커리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영국의 기후단체 ‘카본 브리프(Carbon Brief)’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동물성 식품보다 10~50배 적다고 한다. 환경을 지키는 비건의 힘. 친환경 실천에 한 걸음 다가서고 싶다면, 레이홉을 찾아 달콤한 비건 디저트 만들기로 시작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