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독립 만세!” 1945년 8월 15일, 온 거리에 조국의 해방을 알리는 기쁨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빛을 되찾은 날. 79년이나 지난 오늘에도 벅찬 감동을 느끼는 것은, 그날이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영웅이 목숨을 바쳤는지 알기 때문이다. 오직 ‘독립’이라는 단 하나의 염원으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애국선열들.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올 광복절에도 독립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본다.
“한글이 목숨”이라는 일념으로 우리 말과 글을 지킨 외솔 최현배 선생. 1942년 10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검거되어 옥중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말 사전 『큰사전』 편찬을 위해 노력하였다. 1970년 작고하기까지 한글을 목숨처럼 여긴 애국지사. 중구의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킨 외솔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되새겨보기를.
외솔기념관
일평생을 독립운동에 투신한 고헌 박상진 의사. 1915년 7월 국내 최대의 독립군 단체인 ‘대한광복회’를 조직하고 총사령관으로 취임하였다. 치열한 의열투쟁을 벌이던 그는 1918년 체포되어 1921년 38세의 이른 나이로 순국했다. 북구 송정에 박상진 의사 생가를 중심으로 역사공원이 조성돼 있으니, 독립운동에 불을 지핀 의사의 삶에 경의를 표해보자.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
“교육만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항일운동에 앞장선 성세빈 선생. 1922년 5월 울산 유일의 민족 사립학교인 ‘보성학교’를 설립해 근대 교육과 농촌 계몽에 힘썼다. 해방 직전인 1945년 강제 폐교될 때까지 49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보성학교. 성세빈 선생은 1938년 광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현재 동구 일산동에 보성학교 전시관과 성세빈 선생 생가가 있으니, 항일운동의 터전에서 성세빈 선생의 마음과 정신을 되새겨보기를 바란다.
성세빈 선생 생가
보성학교전시관
나라를 사랑한 나머지 죽음이 두렵지 않았던 애국지사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해 감사함을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 그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며 조국을 지킨 영웅들을 찾아 깊은 경의를 표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