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예술을 꼽으라면 ‘미디어아트(Media Art)’를 빼놓을 수 없다. 거리 전광판, 혹은 골목길에서도 만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첨단 기술과 접목한 예술은 시대와 장르를 넘어 개개인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예술. 울산에 스며든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함께 즐겨보자.
더101뮤지엄은 남구 테크노산업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2개의 다면 입체 영상관에서 각기 다른 주제의 미디어아트 전시를 만날 수 있다.
1전시관에서 상영되는 ‘뮤즈 오브 모네’는 프랑스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일생이 담긴 미디어아트 전시다. 한 편의 영화처럼 재구성한 모네의 명작. 빛과 소리로 생동감 있게 구현해내 마치 작품에 들어간 듯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2전시관에서는 우주와 바다, 그리고 숲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가 반복 상영된다. 사면(四面)에 스크린과 거울을 설치해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신비의 우주와 경이로운 심연, 마지막으로 광활한 숲에 이르기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실감 나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울산시립미술관에는 미디어아트 전용관 ‘XR랩’이 있어 365일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XR랩에서는 류재하 작가의 ‘빛, 시간의 춤’을 감상할 수 있다. 반구천 암각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미디어아트. 암각화 도상들과 함께, 울산의 자연과 공업지역을 번갈아 등장시켜 순환되는 시공간을 표현했다. 전시장 바닥에 대형 수조를 설치해 영상 몰입도를 높였으며, 생성형 인공지능과 3D 모델링 기술을 접목해 착시, 공감각적 효과를 더했다. 이번 전시는 10월 31일까지 만날 수 있으니 늦지 않게 들러보자.
장생포문화창고는 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공간으로, 3층에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조성해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장생포문화창고에서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걸작을 미디어아트로 만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빛의 시인, 모네가 사랑한 순간들’로,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조명한 미디어아트다. 25분간 상영되는 전시에서는 벽면 가득 채운 80여 점의 걸작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장생포옛마을에 자리한 ‘웨일즈판타지움’에서도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울산 고유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관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암각화 문양과 하늘을 유영하는 고래까지 총 3개로 나누어진 공간을 따라가며 실감 나는 미디어아트를 관람할 수 있다.
오감으로 감상하는 전시. 미디어아트는 교감의 예술이다. 온 도시를 캔버스 삼아 점차 확장될 미디어아트를 기대하며, 올여름에는 미디어아트와 함께 하는 ‘아트 바캉스(Art Vacance)’를 계획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