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원에 봄이 내려앉았다. 자연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태화강국가정원.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햇살 좋은 봄날, 산책으로 느긋한 여유를 즐겨봐도 좋겠지만, 올봄에는 국가정원을 더 깊고 넓게 만나보는 건 어떨까. 해설사와 함께 하는 국가정원 나들이, 믿고 즐기는 알짜코스를 소개한다.
올봄,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상시 해설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체 관광객에게 사전 예약으로만 제공해왔는데, 이제 일반 관광객들도 언제든지 해설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월부터 시작한 해설투어는 4월까지 시범 운영 후, 이용객 현황과 만족도 들을 분석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별도의 예약 없이 해설시간에 맞춰 가기만 하면 된다는 점. 오전은 10시 30분까지, 오후는 1시 30분, 3시 30분까지 국가정원 안내센터 1층 안내부스로 찾아가면 된다. 정해진 시간에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해 투어를 준비하기를 추천!
해설코스는 오산광장에서 시작해 십리대숲, 자연주의정원, 그리고 초화원을 지나 왕버들마당에서 마무리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태화강국가정원과 친해지는데는 충분한 시간이다. 시민들이 만든 1급수 태화강 이야기와 십리대숲을 이룬 왕대 이야기까지. 이제껏 무심코 지나쳐왔던 산책길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십리대숲에서는 잠깐 눈을 감고 서걱서걱 대숲의 바람 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도 한다. 대나무 숲에선 공기 속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이 다량 발생하는데, 대나무가 빼곡한 십리대숲에선 신불산에 오른 것만큼의 음이온을 느낄 수 있다.
죽림욕이 끝나면 피트 아우돌프가 꾸민 자연주의정원과, 계절별 야생화가 피어나는 초화원을 지난다. 오직 정원과 하나 되는 시간. 계절에 맞춰 어우러지는 꽃과 풀을 하나둘 마음에 담는다. 왕버들마당에서 마무리하는 투어. 봄볕에 따스해진 몸을 왕버들 그늘에서 잠깐 식혀본다. 해설 투어가 끝난 후 시간이 있다면 맨발로 황톳길을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황톳길은 십리대숲을 따라 약 1.5km 가량 이어지는데,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황토의 시원한 촉감이 힐링 그 자체. 자연주의정원으로 가는 길목에는 황토체험장도 있으니 온몸을 담그고 황토 찜질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의 정원은 들여다볼수록 새롭다. 도심 속에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올봄에는 잠깐 시간을 내어 해설사와 함께 해보자. 구석구석 알게 된다면 그 매력은 배가 될 테니. 태화강국가정원 해설투어는 관광객 맞춤이라 더욱 좋다. 혹 원하는 해설코스가 있다면 미리 전화해 코스를 함께 짜보기를 추천한다.
태화강국가정원 해설투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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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시간 | 매일 10:30 / 13:30 / 15:00 ※1일 3회 운영, 별도 예약 없음 |
집결장소 | 국가정원 안내센터 1층 안내부스 |
소요시간 | 약 1시간 |
해설코스 | 오산광장 ~ 태화강변 ~ 십리대숲 ~ 자연주의정원 ~ 초화원 ~ 왕버들마당 |
문의 | 052-229-3137 ※외국어 해설 등 기타 문의 |
가끔은 잊을 때가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다정한 쉼터이자 따뜻한 품이 되어주는 우리의 정원. 올봄에는 태화강국가정원에서, 바람에 두 볼을 맞대고, 꽃과 나무와 눈을 맞춰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