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꽃 내음에 괜스레 떠나고픈 마음이 드는 요즘. 특히 이맘때면 온 세상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올해 울산의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27일. 지금부터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열흘 동안 온 도시가 벚꽃으로 꽃대궐을 이룰 예정이다. 이번 주말에 가보면 좋을 울산의 벚꽃 명소, 지금 바로 소개해본다.
선암호수공원은 울산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다. 사계를 담아내는 도심 속 물의 정원. 호수를 중심으로 약 4km 구간에 벚나무가 심겨 있어 제대로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매일 들어가고픈 벚꽃 터널.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지만, 여유가 있다면 벚꽃길을 걸으며 하얀 꽃비를 맞아보는 건 어떨까.
학성공원은 동백꽃 명소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둘째가라면 서러운 벚꽃 명소다. 동백꽃을 보러 갔다 벚꽃에 취해서 돌아온다는 이곳. 중간중간 벤치도 있으니 도시락을 가져가 잠시간의 소풍을 즐겨봐도 좋겠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학성공원의 봄. 두 꽃은 4월 초에 절정을 이루니, 봄이 지나기 전에 꼭 눈에 담아보자.
무룡산 자전거길은 전국의 자전거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자전거길 명소다. 봄이 되면 하얀 벚꽃에 노란 개나리까지 흩뿌려져 꽃 향연이 펼쳐지는 이곳. 꽃길을 가르며 달리다 보면 굽이굽이 산길이 힘든 줄도 모른다. 낭만 충전 100%! 꽃길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면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찾아오면 된다.
서생포 왜성은 아는 사람만 아는 벚꽃 명소로, 벚나무가 성벽에 둘러싸여 있어 밖에서는 벚꽃을 볼 수 없다. 꼭대기에 올라야만 진풍경을 만나는 곳. 그 속에 들어가는 순간, 머리 위로 벚꽃 지붕이 덮여 분홍빛 세상을 연출한다. 벚꽃 너머로는 푸른 바다가 넘실넘실. 한적한 명소를 찾는다면 꼭 들러보기를. 오르는 길이 가파르니 꼭 편한 신발을 신고 가도록 하자.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주전십리 벚꽃누리길. 동구 쇠평마을부터 주전 회전교차로까지 커다란 벚나무가 줄지어 있어 벚꽃이 날리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차를 타고 가도 좋지만,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추천. 버스를 타고 간다면, 남목3동 주민센터 혹은 개평마을 입구에서 내리면 되니 참고하자.
봄꽃을 보면 웃음꽃도 활짝 피어오르니, 봄은 설렘이자 행복이다. 그러니 잠깐이라도 봄바람 타고 꽃 여행을 떠나보기를. 그리고 지금 이맘때, 일 년에 딱 한 번 찾아오는 벚꽃 향연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