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에 걸친 대나무숲과 계절 색 입은 정원, 때맞춰 날아드는 철새들. 태화강은 존재 자체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백만 시민의 휴식처이자 놀이터인 우리의 강. 흐르는 강물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올겨울은 찬바람을 피해 태화강전망대로 가보면 어떨까.
십리대숲을 마주 보고 선 원형 전망대. 60년 된 태화취수탑을 리모델링하여 2009년 문을 연 태화강전망대다. 태화강과 국가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 높이 28m, 지상 4층 규모의 전망대에는 야외전망대를 비롯해 태화강 홍보관, 회전카페가 들어서 있다.
전망대는 태화로터리에서 삼호교로 가는 길, 태화강동굴피아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이 널찍한데다, 버스 정류장도 바로 앞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울산시티투어 버스 노선에도 포함돼 있으니, 투어 버스를 타고 들러보는 것도 추천.
전망대 입구로 들어가는 길. 뻥 뚫린 시야로 태화강이 가득 찬다. 태화강전망대는 1층과 4층이 전망대로 꾸며져 있다. 1층에선 태화강에 관련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태화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하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상주하고 있는 해설사에게 물어보면 된다. 양쪽 문을 통해 야외전망대로 나갈 수 있으니, 태화강 1열 벤치에 앉아 풍경을 눈에 담아보기를.
4층 전망대는 중앙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휴게실처럼 꾸며진 태화강 홍보관에는 태화강의 어제와 오늘, 태화강국가정원의 사계가 전시돼 있다. 1층과 마찬가지로 양쪽 문을 통해 전망대로 나가면 된다. 둥그렇게 이어진 데크를 따라 막힘 없이 만나는 태화강의 전경.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미관(美觀)이다. 망원경을 통해 대숲에 꼭꼭 숨은 철새를 찾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태화강전망대의 또 다른 명물은 3층의 회전카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 카페는 360도로 회전하는 카페다. 시계방향으로 조금씩 회전하는데, 한 바퀴를 다 도는 데는 1시간이 걸린다. 자리에 앉아만 있어도 태화강의 동서남북을 모두 눈에 담을 수 있다니. 특히 이곳에서 보는 일몰이 예술이니, 저물녘에 들어 태화강을 찬란하게 물들이는 석양도 직관해보기를.
낮에는 윤슬이, 밤에는 별빛이 흐르는 태화강. 도시를 흐르는 근사한 강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온통 태화강인 이곳 전망대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강의 순간을 꼼꼼히 향유해보기를.